진제 법원(眞際 法遠) 대종사님의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 추대식을 모든 불자 대중과 함께 축하합니다.
불교는 삼국시대 전래된 이래 우리 민족과 고락을 함께 한 민족의 종교입니다. 자비와 상생을 실천해 나라의 발전과 화합을 이끌었고, 국난이 닥칠 때면 불굴의 호국정신으로 국가를 지켰습니다.
오늘 조계종 최고의 정신적 지도자로 추대되신 진제 종정 예하는 이처럼 유구한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가실 분입니다. 종정 예하는 태고 보우 선사로부터 시작된 한국 선종의 법맥을 잇는 대표적 선사이십니다. 향곡(鄕谷) 선사로부터 가르침을 전수받아 뜻 깊은 법문과 밝은 혜안으로 한국 불교를 이끌어오셨습니다. 모든 국민이 ‘마음 닦는 수행’을 생활화해 큰 자유와 밝은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운정사를 창건했습니다.
동화사ㆍ봉암사에서 많은 선승을 양성하셨고, 뉴욕 ‘간화선대법회’를 개최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계에 널리 펴고자 하셨습니다. 종정으로 추대되신 뒤, “어려운 이웃과 고통 받는 중생이 있는 곳에서 모두 아픔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는 아직 이웃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처님의 자비로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하는 데 기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종정 예하는 또한 “자기 직분에 충실하고 남과 더불어 참다운 평화를 이뤄 하나 된 세상을 만들자”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념간, 지역간, 빈부간, 세대간 갈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와 모든 생명이 다르지 않다는 부처님의 지혜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밝혀 온 국민이 화합하고 나라가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종정 예하의 추대식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오늘 자리를 빛내주신 고승대덕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희망찬 새봄에 맑고 향기로운 부처님의 법은(法恩)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