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수산인과 조합원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수협 창립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수협 창립 50년을 맞는 올 해 ‘어업인의 날’을 다시 지정해 시행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하고, 전국의 수산인들이 모여 우리 수산업 발전과 미래를 다짐하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과 임직원 여러분께 축하를 드리고, 오늘 포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수산인 여러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그 면적이 육지의 4.5배나 되는 해양국가입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바다보다는 대륙을 중심으로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근대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바다로 적극적으로 진출한 민족은 모두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드넓은 대양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1957년 원양어업이 시작된 이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 항구를 350 여척의 어선이 드나들며 매년 50만 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7억 달러에 이르는 수출을 기록했고 원양 어획고 면에서도 세계 4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내 수산업도 이제,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인구도 적고 인건비도 비싼 노르웨이는 철저한 자원 관리와 연구 개발, 과학적인 생산 시스템과 효율적인 유통체계로 세계 수산업을 선도하는 수산강국이 되었습니다. 우리 제조업이 한 세대 만에 세계적 경쟁력을 성취한 것처럼, 우리 수산업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우선 바다를 잘 보호해서 수산 자원이 고갈되지 않고 미래에도 계속 풍성한 자원의 보고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날 수산업은 어업과 양식업은 물론, 좀 더 복합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유전자 공학 같은 첨단과학과 결합해서 유망한 녹색 생명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어장의 생태환경을 잘 관리하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자면 친환경 양식이나 저탄소 어업 기술, 해조류 바이오 기술 같은 녹색 수산기술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생산과 유통도 보다 과학적으로 개선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높은 품질의 우리 수산물을 맛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수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바다는 이제 단순한 수산업 공간을 넘어서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사람의 손길이 덜 탄 순수한 자연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 바다에는 세계 5대 갯벌의 하나가 있고, 유네스코가 인정한 제주도를 비롯해서, 3천 여 개의 아름다운 섬과 해안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육지와는 또 다른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문화, 관광, 레저와 잘 연계하면 우리 수산업은 더욱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융복합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전국의 수산인 여러분,
우리 수산업은 이제 수출산업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 수산식품 수출은 23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30억 달러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수산물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삼, 김 같은 우리의 품질 좋은 수산물이 크게 수출이 늘고 있으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본과 급성장하는 거대시장 중국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참으로 좋은 여건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정부도 시설 현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서, 2020년까지 우리 농수산물 수출 300억 달러, 그 중 수산물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여러분이 당당하게 세계와 경쟁하는 우리 수산업의 중심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수협 임직원 여러분,
지난 50년 간 수협은 수산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고 우리 수산업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날 수협이 펼치는 많은 활동 가운데, 수산물 유통의 혁신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수산인들은 더 좋은 값을 받고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010년 수협법 개정을 통해서, 지도 사업과 경제 사업을 하나로 묶은 것은 이런 역할을 더욱 잘 하기 위한 것입니다.앞으로도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전문성과 규모를 더욱 강화해서, 우리 수산업이 국가경제의 핵심 산업이 되고 당당히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글로벌한 수협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사람이 최고의 자원이고 인프라인 만큼 수산인들의 교육과 복지에도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수협이 수산인들의 든든한 울타리이자 최고의 협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2년 전 천안함 피격 당시 수색작업을 도운 장세광 씨, 이명숙 씨가 함께 하고 계십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서 제 98 금양호 김재후 선장과 여덟 분의 선원들이 의사자로 지정된 것을 늦었지마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전국의 수산인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수협 임직원 여러분,
수협 창립 50주년을 맞아서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면서, 앞으로도 수협이 주역이 되어서 미래 50년 수산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