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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제63기 임관식 축사2009.03.13 | N0.209

사랑하는 해군사관학교 제63기 졸업생 여러분,


오늘 졸업과 함께 청년장교로 임관하여

충무공의 영광스런 후예가 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신입생 ‘보텀’(bottom)시절부터 

힘들고 치열한 4년의 과정을 마치고

오늘 자랑스러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배 밑바닥’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여러분은 가장 궂은 일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선배들의 지혜를 배우고,

동료들과 유대를 키워가면서 청년장교로 성장해 왔습니다.


저 자신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이렇게 잘 성장해 준 여러분에게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냅니다.


그 동안 우리 청년장교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최윤희 교장을 비롯한 관계관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귀한 아들딸을 나라에 보내주신 가족들께도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그 동안 우리 해군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고

‘대양 해군’의 목표를 착실히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1948년 창설 당시 전투함 한 척 없었던 우리 해군은

이제 대형 수송함 ‘독도함’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스스로 건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우리 해군의 미래를 이끌

조타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상, 수중, 공중의 입체작전이 가능하도록 발전시켜,

우리 바다를 지키는 것은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대양해군의 꿈을 더욱 앞당겨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멀고, 바다 바람은 거세기만 합니다.

무한경쟁과 불확실성으로 대변되는 우리 미래는

여러분이 맞서야할 바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폭풍우와 암초가 두려워 연안에만 머무는 배는

결코 대양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변화와 불확실성의 미래에 도전하고

이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군은 강해야 합니다.

정예화된 선진강군으로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지키는 것입니다.

평화와 안정은 튼튼한 안보태세에서만 보장될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육, 해, 공 모든 곳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위협은 물론 민간에 대한 위협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겠다는

서로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그 약속을 깨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 시간 북한 화물선이 우리 영해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 배는 제주해협을 통과하여

서해를 거쳐 북한 남포로 올라갈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북한 선박이 우리 영해를 매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북은 대결이 아닌 상생 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국군 장병 여러분,

우리 군은 새로운 위협요인들에 대비하고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가

평화봉사활동을 통해 사랑과 희망을 나누고 있고,

해외개발원조(ODA)도 크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세계의 요청과 부름에 따라 우리 군도

그 역할과 책무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인류의 새 위협으로 등장한 테러, 해적행위 뿐 아니라

환경 파괴, 에너지 수급 문제 까지도

이제 강 건너 불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군이 세계 13개 지역에서 수행하고 있는 평화유지 활동은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국제협력을 이끌어

성숙한 세계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청해부대를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병한 것도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국제적 의무를 다하기 위한 것입니다.


신임장교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첫 승리를 거두었던 이 곳 옥포만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가게 됩니다.


여러분이 새롭게 출발하는 지금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처해 있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더욱 강해졌고,

한마음으로 단결해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이번 위기도 반드시,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극복해 낼 것입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 더 큰 도약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역사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험한 파도를 헤쳐 나가면

여러분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반드시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배 중에는

해군의 기틀을 다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손원일 제독과 같은 분이 있습니다.

 

훌륭한 선배의 길을 본받고,

여러분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영광과 무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