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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착좌미사 축하메시지2012.06.25 | N0.692

염수정 안드레아 대주교님의 제14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착좌를 모든 교형자매(敎兄姊妹) 여러분과 함께 축하합니다.

 

올해는 한국 천주교회가 세계 속에서 위상을 확립한 교계제도 설정 50주년이자 교회 쇄신과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막된 지 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이런 뜻 깊은 해에 염수정 대주교님이 새로 착좌하신 것을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200여 년 전 천주교는 사랑의 복음을 안고 이 땅에 전파되어 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전국 방방곡곡에 사랑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수많은 학교와 병원을 세워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내고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았습니다. 그 고귀한 사랑과 봉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더욱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모든 교형자매들은 오늘 제14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착좌하신 염수정 대주교님이 이런 한국 천주교의 깊은 전통을 잇고 따뜻한 사랑을 더욱 널리 전파할 분으로 믿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화와 산업화에 모두 성공하고 이제 선진일류국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따뜻한 사랑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이웃이 적지 않습니다.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소통의 문화가 더 깊이 뿌리내려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이라는 대주교님의 사목 표어처럼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이 땅에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염수정 대주교님은 또한 정진석 추기경님 뒤를 이어 북한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시게 됩니다. 제가 지난 2009년 7월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는 한국정부가 북한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시고,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과 삶을 위해 더 큰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전임 교구장이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그간 교계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보여주신 역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서울대교구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셨지만, 우리 사회에 계속 큰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염수정 안드레아 대주교님의 착좌를 거듭 축하드리며, 크나큰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모든 교형자매와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