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 개최를 축하합니다.
국제수학교육위원회 윌리엄 바톤(William Barton) 회장과 국제수학연맹 잉그리드 도브시(Ingrid Daubechies) 회장, 이 자리에 참석하신 국내외 수학 교육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국제수학교육대회는 전 세계 수학교육 분야 최대 축제로 지난 반세기동안 수학교육과 수학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저는 서울시장 재임시절 이 뜻 깊은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기 위해 국제수학교육위원회에 행사 유치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오늘 이 대회가 열리게 되어서 더욱 기쁘게 생각하면서, 대회 준비에 힘써 온 관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수학교육자 여러분,
수학은 우주의 신비를 풀기 위한 인간 이성의 위대한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역사동안 수학은 문명 발전을 통해 인류를 기아와 빈곤, 무지로부터 해방시킨 원동력이었습니다.
600여 년 전 한국에도 수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학교육에 힘쓴 임금이 계셨습니다. 15세기 조선의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든 위대한 임금이기도 하지마는, 수학과 천문학에도 조예가 깊고 수학교육과 연구를 적극 장려했습니다.
이 시기에 국가 재정의 기초가 되는 합리적인 토지와 조세제도를 만들고, 천문 관측기구, 측우기 제작, 도량형 제정과 같은 과학적 업적을 꽃피웠던 것도 이런 수학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교육자 여러분,
오늘날 수학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하는 필수 교양이 됐습니다. 수학 교육의 보편적 목표는 수학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리와 상상력을 토대로 근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인재는 국가 번영을 위한 초석입니다. 수학교육자 여러분이야말로 이런 인재를 키우는 분들이십니다.
수학을 통해 우리의 젊은이들이 합리성과 창의성을 연마하고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수학 교육에 대한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분 대회 이후에는 여수세계박람회도 관람하시고 대한민국 남해안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도 둘러보시면서 좋은 추억을 갖게 되기 바랍니다.
많은 국제 행사가 대한민국에서 열리고 있지만 ‘수학교육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대회는 대단히 의미가 큰 행사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