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진제(眞際) 종정 예하,
자승(慈乘) 총무원장을 비롯한 고승대덕,
전국 불자 대중 여러분,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부처님의 높은 공덕을 기립니다.
오늘 거리를 환히 비추고 있는 연등처럼
부처님 은덕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500년 전 부처님은 큰 깨달음을 얻으시고
자비와 해탈의 큰 가르침을 널리 펴셨습니다.
그 가르침은 수많은 사람을 각성시켰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불교는 삼국시대에 전파된 이래
우리 민족과 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창조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호국정신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국난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비의 보살행으로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했습니다.
지난 60년간 우리 대한민국은
전쟁의 상처와 빈곤의 굴레를 딛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고,
서울 G20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중심국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헤쳐가야 할 어려움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글로벌 경제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했지만,
여전히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이념과 세대 갈등, 빈부와 지역 격차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가르침으로
화합과 상생을 설파하셨습니다.
이웃을 돕는 ‘보시(布施)’와 ‘이행(利行)’의 정신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이런 가르침과 덕행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국민 모두가 화합하고 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불자 대중 여러분의 마음도 모두 같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탄신을 거듭 봉축 드리며,
맑고 향기로운 부처님의 은덕이
불자대중 여러분과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