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으로 엄숙하고 숭고한 날입니다.
6.25전쟁 중 나라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용사들의 유해와 넋을 현충원으로 모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나긴 세월동안 외롭게 남겨졌던 유해를 늦게나마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삼가 머리 숙여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이제라도 조국의 품안에서 편안히 쉬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가족의 유해조차 찾지 못해 애태우던 유가족들께도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13만에 달하는 수많은 전사자들의 유해가 초연이 쓸고 간 깊은 어느 계곡 산자락에 외롭게 남겨져 조국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장을 증언할 전우들은 갈수록 연로해지시고, 비목(碑木)들은 비바람에 삭아 내리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발굴을 서둘러야 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유해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발굴된 국군의 유해는 1.5% 수준인 1,963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욱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72위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정부는 마지막 한분의 유해를 찾을 때까지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발굴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조직과 예산을 늘리고 범정부차원의 지원도 확대할 것입니다.
미수습 전사자의 40%정도가 비무장지대와 북한지역에 남아 있습니다. 이 지역의 유해 발굴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뿐 아니라, 북한에 생존해 계신 국군포로 송환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유해 봉안은 전사자들에 대한 국가의 도리를 다하고, 국민들의 생명과 명예를 소중히 하겠다는 국가적 의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유해 발굴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박신한 단장과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그리고 함께하신 모든 분들이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