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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평화음악회 대통령 메시지2012.03.26 | N0.656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이 곳에서 서울 평화음악회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일정으로
부득이 천안함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 이른 아침, 대전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새벽,
그 곳에는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잠들어 있는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묘소 앞에서
2년 전 그 슬픔이 떠올라 가슴이 메었습니다.


그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열 아홉 살 장철희 일병의 추모패에는
지금은 이룰 수 없는 철도 기관사의 꿈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꿈이 담긴 글귀를 읽으면서
우리가 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한스럽고 죄스러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군들
이들의 그 고귀한 희생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다시 한 번 용사들의 아내와 자녀,
부모님과 형제자매, 유족 모두에게 위로를 드립니다.


이렇게 우리가 유족들을 위로한다고 하지만,
때로는 유족들이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이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어떤 도발도 할 수 없도록 해야 하고
만약 도발한다면
강력한 대응으로 철저히 응징할 것입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언젠가 통일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이들을 더욱 높이 기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유족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오늘 ‘평화의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평화의 음악’이
이러한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아 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음악회를 위해 애쓰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참석하신 여러분과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