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여러분,
유럽 재정위기로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개방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합니다.
APEC은 전 세계 GDP의 56퍼센트, 교역량의 46퍼센트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로 성장했습니다. 회원국들이 개방적인 다자간 무역체제 강화와 역내 무역, 투자 자유화 촉진이라는 APEC 정신을 계속 살려나간다면, APEC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의 번영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APEC 창설 회원국으로서 한국은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개방을 통해 아태지역과 세계 공동번영에 기여해 왔습니다.
그간 한국은 무역투자 자유화와 규제개혁과 같이 APEC이 지향하는 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함으로써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거듭되는 경제위기 마다 보호주의 장벽을 높이기보다는 개방을 택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구조 개혁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왔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현재 수출규모 세계 7위, 경제규모 세계 15위 경제강국으로 성장했으며, 경제기초는 한층 공고해지고, 투자 여건은 더욱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견실하며, 위기 대응 능력이 높아졌습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대응으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 세계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양호하며, 경상수지 흑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외환보유고는 세계 8위, 3천 34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둘째,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LCD와 조선,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에서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기업들에게는 산업클러스터와 전방위 연관사업을 통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높은 교육을 받은 우수한 인적자원이 풍부합니다. 특허생산성 1위, 정보기술능력 3위의 기술력과 세계 최고 수준인 IT 인프라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한국은 활력이 넘치고 역동적이며, 도전과 혁신 정신이 풍부한 사회라고 자부합니다.
한국은 아시아 시장, 나아가 세계시장의 관문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EU는 물론 인도,아세안, 페루, 칠레와의 FTA 체결로 세계 GDP의 61 퍼센트에 달하는 경제영토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구촌 곳곳의 거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간의 자율과 창의의 증진은 국가 경쟁력과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입니다. 한국 정부는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하게 정비해 기업 투자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지수’평가에서 2008년 세계 23위에서 2011년 세계 8위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인류의 희망이자 발전 전략입니다. 한국은 이를 국가 발전 비전으로 삼고, 21세기 신성장동력을 녹색산업에서 찾고 있습니다. 녹색투자를 통해, 2020년 까지 7대 녹색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작년 6월에는 GGGI를 출범시켜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그린이니셔티브’를 주도해, APEC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녹색 혁신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APEC 기업인과 시민 여러분,
APEC은 도전을 기회 삼아, 아태지역과 세계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경제공동체로서 계속 통합, 발전되어 나가야 합니다. 이번 호놀룰루 APEC 정상회의가 이러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