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천만 불자 여러분, 자리를 빛내주신 한·중·일 삼국의 큰스님과 귀빈 여러분,
제14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옛날 거친 바다를 넘나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누던 도반들이 오늘 다시 모이게 된 것 같아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 길을 오신 중국불교협회장 촨인 큰스님과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회장 이토 유이신 큰스님을 비롯한 삼국의 불교 지도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대회를 준비하느라 애쓰신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 큰스님을 위시한 여러 대덕 스님과 불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삼국 불교 지도자 여러분, 2천 5백 년 전 부처님은 대자대비의 가르침을 인류에게 설파하셨습니다. 그 고귀한 가르침은 이제 세계에 전파되어 인류에게 평화와 지혜의 진리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세계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편리해진 생활과 사상 유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는 빈부격차와 자연파괴라는 커다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부처님은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서로 차이를 넘어 널리 화합을 이루라는 ‘원융무애(圓融無碍)’의 사상을 설파하셨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서로 돕고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금년 8.15 경축사에서 ‘공생발전’을 새로운 국정비전으로 제시한 것은 온 국민이 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뜻이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불교는 긴 역사 속에서 이웃과 자연을 자기 몸처럼 아끼고 보살펴 왔습니다. 오늘 모이신 3국 불교 지도자들이야말로 이런 높은 이상을 위해 평생 동안 노력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여를 하실 것으로 생각하며, 모든 스님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우리 한·중·일 삼국은 가까운 지리적 거리만큼 긴밀한 역사적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화해와 협력도 많았지만, 충돌과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법회와 ‘불교 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을 논의하는 국제 학술강연회도 마련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듯이, 우리 세 나라 사이의 평화와 공동 번영은 세계 평화와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중한 자리를 통해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평화의 가르침이 동양 삼국과 세계만방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많은 어려움에도 오늘 대회를 준비하느라 애써주신 모든 대덕 스님과 불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오셨으니 한국의 수려한 산천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맑고 향기로운 부처님의 은덕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