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한국과학기술원 가족 여러분! 또 이 자리에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카이스트 개교 40주년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오늘 칼리드 A. 알팔리( Khalid A. Al-Falih ) 씨의 명예박사 학위를 축하드립니다.
오늘 저는 지난 40년을 뛰어넘어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또한 지금 이 시각에도 연구실과 실험실, 산업 현장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인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자 합니다.
카이스트는 40년 전 국민소득이 불과 300달러에도 이르지 못했을 때 우리가 살 길은 과학기술뿐이라는 국가와 국민의 절박한 염원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카이스트는 과학입국의 요람으로서 수많은 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교수와 학생이 한마음이 되어 실험실에서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학의 전통을 이 나라에 세웠습니다.
가발을 수출하던 대한민국이 자동차와 선박을 만드는 중화학공업 대국이 되었고, 또한 나아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길에, 그 자리에 카이스트 가족이 함께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카이스트인의 열정으로 발사되었고,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도 이곳 출신입니다.
오늘날 카이스트는 한국 최고이자 세계 이공대학 순위 21위의 대학으로서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이 될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카이스트가 창의와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국가로 만드는 꿈과 상상력의 발전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우리나라는 선진국 기술을 모방하던 뛰어난 추격자에서 새로운 가치와 기술을 창조하는 글로벌 선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창조적 지식에 기반을 둔 기술혁신이 필수적입니다. 지식은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고, 쓰면 쓸수록 새로워지는 유일한 자원으로 지식 에너지가 미래 에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적 지식이 꽃피우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 분야 간 벽을 허물고, 여러 분야의 지식들과 기술들을 융합해야 합니다. 융합은 21세기의 핵심가치입니다. 대학과 기업, 교육과 연구, 기술과 산업 등 모든 영역이 섞이고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 또한 융합에서 나옵니다. 기술은 좋지만 콘텐츠가 부족한 우리에게 융합은 매우 절실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류를 감동시키는 콘텐츠와 세계를 앞서가는 과학기술이 만나야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발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이러한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이자 원천기술 개발의 산실로서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대덕은 물론, 대구ㆍ광주 연구개발 특구가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고 협력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과학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최고 과학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이 벨트는 우리나라를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시키고, 나아가 인류를 위해서도 크게 기여하는 꿈의 벨트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미래의 큰 꿈이 있기에 우리 경제가 막 위기로부터 벗어났고, 세계 경제 또한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정부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런 꿈이 활짝 피어나도록 여기 계신 과학기술인 여러분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과학정신과 기술이야말로 인류를 빈곤과 질병, 무지로부터 건져내고, 인류를 인류답게 만드는 인간 최고의 능력이자 자산입니다. 오늘날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중요성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책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유사 이래 최대의 도전이라 할 기후변화, 식량 에너지 위기, 신종 전염병, 각종 질병, 물과 같은 범지구적 문제가 과학기술인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인류의 안전과 행복에 대한 헌신, 이것이 세계가 과학 기술인들에게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시민사회와 더욱 활발히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식품이나 원전 안전 등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이나 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한 과학 기술인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또한 최첨단 융합기술이 발달할수록 윤리적ㆍ사회적 문제도 뒤따르기 때문에 사회와의 소통이 더욱 필요합니다. 활발한 사회참여를 통해 우리 과학 기술인들이 인류가 직면한 큰 문제에 답하고, 더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국가도 융성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세계의 모든 선진국들은 과학기술 선진국들이기도 합니다.
저와 정부는 과학기술에 관해서라면 최선을 다해서 협력할 것입니다. 과학 기술인이 마음껏 연구하고 열정을 바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묵묵히 연구에 열중하는 과학 기술인이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는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 R&D 예산을 최대한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국내 총생산 대비 세계 제4위이고, 절대액으로도 세계 7위입니다. 정부는 최근 과학기술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앞으로 이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과학기술 연구를 조정하고, R&D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계적으로 과학기술 발전 전략을 수립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초ㆍ중등 과학예술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인재를 집중 지원할 것입니다. 과학기술인의 사기 진작방안을 마련하고, 젊은 과학자들의 국제교류를 적극 돕겠습니다.
사랑하는 카이스트인 여러분!
카이스트 40년은 불가능에 맞선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최근 어려움과 시련은 있었지만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이번에 보여준 카이스트인들의 성숙한 자세를 보고 우리 국민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희망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발전을 위해서 서로 서로 경쟁하되, 따뜻한 경쟁을 했으면 합니다. 옛말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는 말이 있습니다마는, 되새겨볼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을 열심히 하되 좋아하고 즐겁게 하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랑하는 카이스트 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인생에 가장 빛나는 시절 동안 밤새워 공부하며 과학기술과 진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여러분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꾸는 꿈의 크기가 대한민국의 크기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개교 40주년을 축하하고, 또 카이스트의 제2의 도약을 기원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또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40년 동안의 선배 과학자 여러분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