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 감개가 무량합니다. 조금 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님께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이곳 대계마을에는 40가구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40가구에서 대통령이 나온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 아닐까 합니다. 또 이름이 대계 마을인데, 큰 닭을 뜻합니다. 우리 김영삼 대통령께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할 때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이야기를 하신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면서 참으로 위대한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 나가보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우리가 우리를 평가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높게 평가합니다. 6.25 전쟁이 일어나고 60년이 지났습니다만, 그 6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의 그늘진 곳에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무상원조를 받던 최빈국 처지에서 다른 나라에 무상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것입니다. 이런 나라는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우리는 산업화와 동시에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만일 민주화를 이루지 못하고 산업화만 이루었다면 우리는 가난에서는 벗어났을지언정, 세계인들에게 존경 받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민주화는 이뤘어도 계속 가난한 나라로 남았다면, 역시 남들로부터 존경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는 결코 우연하게 이룬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한국의 민주화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셨는가에 대해서는 새삼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기록을 이곳에 길이 남겨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 모두가 뜻을 같이 할 것 입니다.
우리는 민주화 과정을 우리 당대, 우리 세대만 알고 기억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룩한 위대한 민주화 과정을 후손들에게 알릴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기록전시관 준공에 이르기까지 노력해 준 거제시와 경남도의 많은 관계자 분들에게, 또 이곳 대계마을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시고 김수한 전 국회의장님도 말씀하셨지만, 민주화 과정에는 목숨을 건 노력이 있었습니다. 말로는 누구나 나라를 사랑할 수 있고, 애국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나라를 사랑한다고 떠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 목숨을 걸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역사는 그렇게 목숨 걸고 노력하는 소수의 힘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앞으로 역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매우 높이 평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한 단계 높은 민주화, 한 단계 높은 산업화를 추구할 때입니다. 잘 살기 위해 빠르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늘진 곳도 많이 생겼습니다. 빠르게 뛰어오는 동안 우리가 돌보지 않았던 이웃들을, 이제는 한 단계 높은 선진화를 이루면서 반드시 돌봐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에 어렵게 이룬 민주화를,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대로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은 한 단계 더 성숙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제 그 책임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있습니다.
대계마을 주민여러분,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들어서게 된 것을,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리라 믿습니다. 더욱 높은 긍지를 갖고 기록전시관을 아끼고 사랑해주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먼저 사랑해야 다른 곳에서 온 방문객들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인을 비롯한 지자체 당선인 여러분께도, 앞으로 이 기록전시관을 잘 관리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역사를 귀감 삼아 내일을 만들어 나가고,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역사에는 많은 고비와 난관이 있었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거나 물러선 적이 없습니다. 잠시 멈칫하거나 주춤거릴 때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우리 역사에는 한 번도 후퇴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떤 난관이 와도 우리는 뚜벅뚜벅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을 행복한 나라, 자랑스러운 나라로 자부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는 서로를 배려하고 이웃을 돌보는 화해와 나눔의 정신과 실천이 살아 있는 따뜻한 사회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규칙과 질서를 선도하는 강한 나라, 그러면서도 뒤쳐진 나라들을 도와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따뜻한 나라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입니다. 그 길에서 저 자신부터 먼저 열심히 뛰겠습니다.
거제 시민 여러분, 그리고 대계마을 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긍지를 느낄만한 자격이 충분합니다. 40가구에 불과하던 마을이 이제 23만 인구가 사는 고장이 되었습니다. 소득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일군 자랑스러운 성과입니다.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각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손명순 여사에 관한 것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화 투쟁하느라 손 여사께서는 고생 참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 손명순 여사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건강이 기적적으로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두 분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