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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란드 경제인 포럼 연설2009.07.07 | N0.283

존경하는 안드레 아랜다르스키(Andrzej Arendarski) 폴란드 상의 회장님!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님, 그리고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한국과 폴란드의 경제협력을 이끌어 오신

경제인 여러분들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폴란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모국이기도 합니다.

그분이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무릎을 꿇고 한국 땅에 입맞춤하던 장면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폴란드와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걸어온 길이 비슷하여 더 친근한 느낌을 갖습니다.

숱한 외침의 고난 속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와 전통을 유지해 왔을 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는 민주화를, 1990년대에는 경제성장을 이루어

우리 양국은 마치 서로 어깨동무하며 발전해 온 것 같습니다.

더구나 1996년에는 OECD에 함께 가입하여 같은 반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전 세계를 고통에 빠뜨린 최근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양국 정부는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폴란드는 27개 EU 국가 중에서

재정·금융 상황이 매우 양호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 1/4분기 GDP성장률에서도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습니다.


한국 역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회복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양국이 경제위기 극복의 선두주자가 되어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폴란드와 한국이 외교관계를 맺은지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폴란드는 중부 유럽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파트너이자,

최대 투자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최근 5년간 교역량이 연평균 50%씩이나 증가하였고,

전자,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1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폴란드로 수출되는 상품의 70%는

자본재와 부품재로서 이 곳 폴란드에서 완제품으로 가공되어

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한국 기업들은 2만 여명의 폴란드 인재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브로츠와프市에는 한국 기업의 이름을 딴 주소가 있고,

폴란드 곳곳에서는 한국의 휴대폰이나 가전제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폴란드가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이 자리에 계신 경제인 여러분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 기업들도 폴란드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폴란드 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기업인 여러분!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과 폴란드는 상호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한-EU FTA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한-EU FTA가 효력을 발휘하게 되면

관세·비관세 장벽이 낮아져 무역이 늘어나고,

상호 투자도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특히 한국 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늘어나고 연

관 산업이 활기를 띠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역동적인 폴란드 경제와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결합한다면

우리는 보다 넓은 세계무대로 함께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양국이 협력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합니다.


먼저, 에너지·플랜트 분야의 협력입니다.

폴란드는 에너지 안보 및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원자력 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너지·플랜트 강국인 한국은 폴란드와 협력을 확대할 것을 희망합니다.


한국은 지난 30년 동안 안전하게 20기의 원전을 건설·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도 8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등

최신의 원전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또 한국은 세계 2위 LNG 수입국으로

LNG 터미널의 건설 및 운영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나라가 서로 협력한다면,

폴란드가 에너지 안보와 기술 발전을 이룸은 물론,

양국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음으로 SOC·인프라 분야의 협력입니다.

폴란드는 EU 기금을 활용하여 도로·철도·지하철 등 인프라 건설을 확대하는 한편,

2012년 유로컵 대회를 앞두고, 축구장·공항·호텔·정보통신 시스템 등

다양한 시설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한국은 세계적인 건설강국입니다.

90여개 나라에 25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UAE의 버즈 두바이,

싱가폴의 마리나 배이 샌즈 호텔,

터키의 해저 터널 수주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노하우와 명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첨단의 기술력과 풍부한 해외 수주 경험을 갖고 있는 IT와 건설업체들이

폴란드의 첨단 SOC·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셋째로, 문화 산업의 협력입니다.

폴란드는 가장 위대한 피아노 작곡가인 쇼팽의 모국이며,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펜데레츠키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네 번이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수준높은 문화국가입니다.

  
영화산업에서도 세계적으로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문화 강국입니다.

한국도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세계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 젊은이들의 춤과 음악이 세계 무대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영상 산업과 한국의 IT 기술이 접목한다면,

문화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이 이렇게 문화 교류를 넓혀간다면

서로의 문화 발전을 자극함은 물론,

세계 문화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귀빈 여러분!

저는 쉽게 이룬 성공보다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이룬 성공이

더욱 값지고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폴란드는 역사적 고난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 온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두 나라가 힘을 합친다면 그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유럽 중심부에 있는 폴란드와 동북아 중심부에 있는 대한민국이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서로 의지하고 협력해간다면

두 나라에 무한한 발전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정은 술과 같은 것, 묵을수록 좋다”라는 폴란드 속담이 있습니다.

한국과 폴란드도 오래오래 우정을 나누고, 진정한 동반자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