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CEO와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여러분,
그리고 함께 하신 주한 외교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여러분을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불과 1년 사이지만 그 때와 지금은
세계경제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도
글로벌 경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계실 것입니다.
특히 올 상반기가 ‘고비’라는 점은 너무나 잘 아실 것입니다.
세계 모든 지도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자신도 지금까지
이런 위기를 처음 겪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 못지않게 많은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중국을 위시한 주요 신흥경제국 경제 또한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로서는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금리를 낮추고 재정지출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이를 조기에 집행함으로서 위기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빠른 시일 내에 경제 회복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외국 기업 CEO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해 가장 매력 있는 투자대상 국가로 ICK 즉
인도와 중국, 그리고 한국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얼마 전 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도
“한국에서 97년과 같은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며,
한국 정부의 정책은 옳은 방향을 가고 있고,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자원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는 위기를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
한국 특유의 잠재력과 재도약의 가능성을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한국 정부는 지난 1년간 국내외 모든 기업의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개혁 등 각종 노력을 꾸준히 펼쳐왔으며,
그 결과 과거 3년간 계속 줄어온 외국인직접투자가
작년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미국, 일본, 중국 등과 각각 300억 달러의 통화스왑을 체결하여
일부에서 제기된 한국의 외환위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바 있습니다.
정부는 또한 연초부터 ‘비상경제정부’ 체제에 들어가
전 세계적 경제ㆍ금융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신속하며 충분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산을 조기 집행하여 내수를 진작시키고
4대강 정비사업 등 ‘한국형 뉴딜정책’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외국기업 CEO 여러분!
우리는 당면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기 이후에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것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모든 나라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먼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녹색성장’을 한국의 미래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녹색성장은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기술을 융합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내는 글로벌 차원의 국가 비전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은 ‘도약의 모멘텀’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가 15%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한국에서의 외국인직접투자는 더 늘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의 투자는
역동적인 한국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일 뿐 아니라
각 투자자들에게 위기 극복의 전기를 마련해 주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외국인 기업이 한국에서 계속 성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첫째, 규제개혁을 더욱 가속화하여 기업 투자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국내외 기업에 차별을 두지 않은
“시장친화적” 기업환경을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 외국기업인 대표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둘째, 노사 문화의 선진화와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에 주력하겠습니다.
이번 경제위기가 우리의 노사문화와 노동시장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더 만들어지고,
고용에 따르는 부담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상생의 노사문화와 유연한 노동시장이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구조가
더 이상 투자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한국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주겠습니다.
한국에 투자기업들에게는
현금지원(cash grant) 확대와 조세감면 조치를 취해나갈 것입니다.
한국이 동북아경제권에서 가장 개방된 시장이 될 것입니다.
금년 상반기에 EUㆍ인도 등과 FTA를 체결하고,
연내에 미국과도 FTA도 비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와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투자를 더욱 확대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이번 위기는 개별 국가의 노력보다 국제공조를 통해서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재정지출도 모든 나라가 함께 해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1930년대 보호무역주의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한번 이점이 강조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G-20와 APEC 정상회담 등 여러 국제회의에서
자유무역주의의 근간을 지켜야함을 역설해 왔고
특히 지난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보호무역주의적 조치의 동결(Stand-Still)선언’을 제안해
정상간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한국은 앞으로도 보후무역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굳건히 하면서
자유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을 더욱 준수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외국기업 CEO와 내외 귀빈 여러분!
위기에는 반드시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위기는 도약을 위한 또 다른 기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어느 때보다 강한 기업가 정신이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도전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역동성과 기회의 땅,
한국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