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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브 경제인 CEO Summit 컨퍼런스 기조연설2008.11.17 | N0.180

우리 <빠울로 스카피> 회장님, 환영해줘서 고맙고 좋은 말씀해줘서 고맙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브라질 경제인, 한국경제인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한국에서는 정반대 지점인 이곳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또한 따뜻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제 미국을 떠나서 이곳으로 오는 길에 저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면서 그 장대한 아마존 삼림과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면서 신이 축복한 땅 브라질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상파울루는 역동적인 브라질 경제의 뜨거운 고동소리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나 자신 CEO출신 대통령으로서, 브라질을 중남미를 넘어 세계 경제의 심장부로 끌어올린 기업인 여러분의 열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브라질의 첫 일정으로 바로 기업인 여러분과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기업인 여러분, 지금 전 세계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에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각국 별로 위기극복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와 국제적 협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과 더 나은 세계, 더 진전된 미래에 대한 신뢰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합니다. 대공황 이후에 세계 각국이 지혜를 모아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듯이 지금은 위기극복과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데 우리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나는 지난 11월 15일 워싱턴의 G20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과 함께 위기대응을 위한 국제공조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룰라 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에 감복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세계금융위기 극복과 재발방지를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국제금융기구의 개혁,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WTO 무역 자유화 협상 신속추진 등에 대한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한국과 브라질은 영국과 함께, G20를 중심으로 한 21세기 새로운 국제금융체제를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브라질은 또한 과거에 외환위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으며, 아시아와 중남미의 중심국가로서 그리고 신흥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국가로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은 이런 공통점을 바탕으로 당면한 금융위기 극복은 물론, 더 나은 세계질서를 위해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양국 기업인 여러분, 전통적으로 한국과 브라질 사람들은 융합에 매우 능숙한 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양국의 음식문화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비빔밥과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식인 훼이조아다(Feijoada)는 다양한 음식재료를 섞어, 잘 융합해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는 각종 기술과 산업의 융합이 바로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이는 곧 한국인과 브라질의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융합은 양국의 경제협력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과 브라질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높아서 시너지 창출효과가 매우 큽니다.

특히 양국은 전통적 산업분야에서 보다 21세기형 첨단기술형 산업분야에서 더욱 상호보완적이며 협력의 여지가 크고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는 21세기 한-브라질 간 경제협력을 위해 첨단기술 분야의 ‘3대 융합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합니다.


먼저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의 융합협력체제 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은 철광석, 우라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며 한국은 우수한 기술과 많은 해외경험을 토대로 전력과 철강, 석유화학 등 플랜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광물자원개발과 발전 및 송배전, 철강, 석유 플랜트 사업 등을 연계한 패키지형 협력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석유개발과 조선산업의 융합 협력체제입니다. 브라질은 최근 연이은 대형 유전 발견에 힘입어 세계 10대 석유매장국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이들 유전들이 주로 심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브라질은 심해 유전탐사기술에 가장 앞선 나라라고 합니다. 반면에 한국은 세계 제1위의 조선대국으로서 특히 석유 탐사선, 시추선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석유 개발사업과 첨단 조선산업에서의 상생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 연료과 자동차ㆍ녹색산업과의 융합협력체제 구축입니다. 브라질은 1970년대부터 대체연료로 바이오 에탄올 산업을 적극 육성했고 이제 세계적인 기술 선도국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며,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의 사용이 가능한 Flex형 자동차는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 중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최근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미래 성장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태양광과 LED, 석탄ㆍ가스액화,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나는 이번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실질적인 융합협력과 기업투자촉진을 위해 ‘한ㆍ브라질 산업협력위원회’를 설립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양국기업들의 상호진출을 지원하고 ‘한ㆍ브라질 산업협력 기금’과 ‘한ㆍ 브라질 산업협력센터’ 설립을 전향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산업 분야의 3대 융합 협력 뿐만 아니라 지리적 입지 측면에서도 양국은 대단히 상호보완적입니다. 한국은 아시아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고 브라질은 남미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양국 기업들이 아시아와 남미에 진출하는데 전략적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은 브라질 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브라질에 직접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국 기업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양국이 투자를 서로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기업인 출신의 대통령으로서 아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브라질 기업인들에게 한국과 한국기업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ㆍIT 인프라와 고급인력을 갖고 있으며 적극적인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기업인 여러분, 내년은 한국과 브라질이 국교를 수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제 양국은 글로벌 이슈에서도 공동 협력하고 책임 있고 성숙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은 금년 안에 EU와 FTA 협정을 서명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한-메르코수르(MERCOSUR) FTA 협상을 신속히 추진해서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나갑시다. 양자간 FTA 체결로써 한국에서도 브라질산 슈하스꾸(Churrasco)를 즐기고 또 여러분의 항공기가 직접 한국으로 날아올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한국과 브라질은 비록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양국이 서로 열정만 가진다면 이 먼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양국 기업인들이 열정적으로 협력해서 내년도 경제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양국 경제 협력에 기업인들이 기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