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조현오 청장을 비롯한 전국의 경찰관과 전·의경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예순 다섯 번째 경찰의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해 마지 않습니다.
조국 광복과 함께 태어난 대한민국 경찰은
건국과 분단, 전쟁 그리고 발전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해 왔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치며,
목숨 바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왔습니다.
제 65주년 경찰의 날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경찰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역대 경찰 가족 한 분 한 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경찰 여러분,
‘삶의 안전’은 이 시대 주요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은 선진일류국가의 토대입니다.
치안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기본 요건입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은 치안이 매우 잘 된 나라라고 말을 합니다.
밤거리를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나라라고들 합니다.
우리의 치안은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경찰의 범죄 검거율은
다른 어떤 나라에 비해 대단히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들도 있습니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일부 경찰의 비위 사건 등으로 인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와 치안 체감도 역시
실제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고 선진화되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경찰도 새롭게 변화하고 더욱 혁신해 나가야 합니다.
선진일류국가의 경찰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경찰의 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경찰은 ‘공정 경찰’, ‘서민 경찰’, ‘과학 경찰’을
새로운 좌표로 삼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경찰은 ‘공정한 사회’의 표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이미, 선진 국민의 눈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해 매우 엄격합니다.
인권의식 역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혹시라도 경찰 내부에 불공정한 관행이 있었다면
이것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또한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토착비리, 교육비리, 권력비리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합니다.
경찰은 서민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힘이 없다고, 가난하다고 대접받지 못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서민의 눈물과 약자의 호소에 따뜻하게 다가서는
이웃 아저씨와 같은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여성과 아동·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그들의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경찰은
국민 우선, 현장 중심의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검문검색도 국민들에게 보다 편안한 방식으로 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재래시장 주변의 경우 공휴일 주정차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과정에서의 불편도 해소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지만 가치 있는 변화를 통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을 때,
경찰의 엄정한 공권력 집행 또한
확고한 권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낡은 권위주의가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권위가 더욱 절실한 시점입니다.
또한 우리 경찰은 ‘과학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보다 전문화된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과학수사 역량은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 왔지만
범죄 역시 날로 지능화, 과학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 한 발 더 앞서 나아가야 합니다.
사이버 범죄와 국제 테러 등 특수 범죄에 대한 대비 역량도
체계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새로 임용되는 경찰관뿐만 아니라
현직 경찰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글로벌 선진 경찰로서의 자세와 역량도 갖춰야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경찰 여러분!
경찰의 변화에 대한 요구는 많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GDP 대비 치안 예산은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인력과 권한도 충분치 않습니다.
여러분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경찰관이 격무와 과로로 쓰러지거나,
공무 집행 중 다쳤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는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정부는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직급과 보수, 인력 문제 개선에 한층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공권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화도
보다 성숙해져야 하겠습니다.
최근엔 한 여경이 취객으로부터
큰 부상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공권력 집행에 대한 우리 국민의 수용 태도는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법질서 준수 수준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경찰이 정당한 임무를 집행하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경찰의 공권력에 대한 신뢰는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서로 신뢰할수록 우리는 더욱 안전합니다.
‘법을 지켜야 이익’이라는 믿음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사랑하는 경찰관과 전·의경 여러분!
이제 21일 뒤면, G20 서울정상회의가 이 곳에서 개최됩니다.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세계경제의 회복과 지속성장의 문제를 다루는 정상회의를
주도하게 됩니다.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사의 주체로 당당히 서게 되는 기회입니다.
여러분은 이 회의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경찰은
그 엄정한 기강과 뛰어난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내리라 확신합니다.
인권과 법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나라,
안전과 신뢰, 법치가 구현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여러분의 더 많은 노력과 협력을 당부드립니다.
선진일류국가 경찰을 향해
뚜벅 뚜벅 나아가는 여러분에게
국민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각에도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경찰관과 전·의경 여러분께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경찰을 더욱 사랑하고 신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65주년 경찰의 날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건승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