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HOME > 짧고도 긴 역사 > 제17대 대통령 > 정상외교
  • 한미정상외교창조적 실용외교의 첫 단추인 미국순방을 통해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의 새 장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 일시 : 2008년 4월 15일~4월 19일
    • 장소 : 미국 뉴욕, 워싱턴 D.C.

<美상공회의소·한미재계회의 만찬 연설> "기업가 정신 꽃피우겠다"2008.04.18 | N0.21
美상공회의소·한미재계회의 만찬 연설


 

미 상공회의소·한미 재계회의 공동주최 만찬 연설

 

타머스 도나휴(Thomas Donohue) 회장님,
윌리엄 로즈(William Rhodes) 위원장님,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리며, 미 재계 지도자 여러분들과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와 정보통신 혁명의 시대에 기업가의 역할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러나 또한 얼마나 흥미롭고 보람된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전직 기업인으로서, 무엇보다 현재 미국의 주요 교역국의 대통령으로서, 경제성장․기술혁신․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여러분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합니다.

 

미 상공회의소가 글로벌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역사 발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는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재계는 지난 수세기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굴과 창의력 증진, 새로운 재능의 계발과 과감하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의 함양을 통해 발전의 핵심적 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또한 재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위대한 정신을 바탕으로 박애와 사회적 정의 실현에 기여해 왔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재계가 해야 하는 일, 즉 혁신하고 변화하고 과감하게 위험을 부담하면서 전 세계가 향유할 수 있는 부를 창출하는 일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장을 바탕으로 열린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제 자신의 여정에서 미국과, 역동적인 미국의 재계는 매우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이것은 단순히 저의 개인적인 여정이 아닙니다. 이것은 바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의 여정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근대화와 산업화를 일구어 내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와 함께 책임을 공유하면서 인류 공동의 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한 차원 높은 목표를 지향하면서 자유주의 가치를 옹호하는 선도적인 글로벌 국가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비전과 함께 국내적인 개혁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한국은 재능이 인정받고, 글로벌 스탠더드가 존중되며, 기업가정신을 꽃피우는 ‘글로벌 코리아’입니다. 글로벌 코리아는 또한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면서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 개혁을 넘어 문화가 변해야 하고 인식이 바뀌어야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창의력을 증진하고, 새로운 재능을 계발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세계화된 경제에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여정을 펼쳐 나가는 데 미국 재계는 우리의 믿음직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대한민국은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동반자로서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한 제조업 기반, 최첨단 IT 인프라, 숙련된 노동력, 그리고 동아시아 신흥 시장으로의 관문이라는 전략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분의 동료 기업인 GM대우나 씨티은행은 대대적으로 한국에 진출해 있으며, 우리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프로로지스(Prologis) 같은 기업들이 한국과 동반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한국 진출 결정을 환영하며, 더 많은 기업들이 우리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을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새로운 경쟁력이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가진 한국 정부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관심과 열정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건설하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개혁하고, 세법을 개정할 것입니다.

 

동아시아 금융허브라는 목표 아래 우리 금융산업도 극적인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FTA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들을 비준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과 의료 체제를 대폭 개선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 기업인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노사관계를 개선하는 일에도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최대 노동조합인 한국노총의 위원장께서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저의 요청을 지지해 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께서 직접 참석한 것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먼저 재계에 다가서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재계 지도자들이 제게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개설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에 있는 외국 기업들도 이 직통 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기업환경 개선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함께 논의해 나갈 것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지난 50년간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었고 자유의 수호자였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3만 7천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오늘날 28,500명의 미국 병사들이 한반도의 전쟁을 억지하고 동아시아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이 베풀어준 도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군사동맹의 반세기를 넘어, 우리 두 나라는 공동의 가치와 이해를 바탕으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반자 관계는 세계적 이슈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확대해 나가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미 FTA 비준은 이러한 초국적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한미 FTA는 2007년 6월에 서명되어 지금 양국 의회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미 FTA는 미국의 기업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번영의 과실을 공유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 시장으로의 굳건한 관문을 확보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미 FTA는 단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한미 FTA는 굳건한 사회경제적 기반 위에서 군사 동맹을 더욱 튼튼히 하면서 양자 안보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것입니다. 또한 두 나라의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 시키고, 두 나라를 더욱 폭넓고 굳건하고 심화된 관계로 만들게 될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이미 인적 측면에서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 수십만의 젊은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2백만의 한국계 미국인 중 많은 사람들이 미국 사회 각계에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인적 교류를더욱 촉진시켜야 합니다.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은 두 나라 간의 인적교류를 심화ㆍ확대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을 위해 여러분께서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한국인이 미국을 방문할수록, 두 나라 국민간의 이해와 신뢰는 깊어질 것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저에게 인생은 전투와 같았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공부를 했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노점상과 청소부, 막노동자로 일했습니다. 저에게 노동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막노동하는 것을 절대 부끄러워 해 본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여전히 근면한 노동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실패는 저의 결의를 다지게 하며, 도전은 저를 고양시킵니다. 저는 조국과 국민, 그리고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절대 신념을 잃지 않으며, 절대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저를 신뢰해 주셨습니다. 저는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희망과 꿈을 제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서 여러분께 친구로서, 그리고 동반자로서 저와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세계적으로 경제 불안의 시기로 빠져 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위기가 바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우정이 빛나는 것은 바로 힘든 시기입니다. 의심을 품는 것은 낙오자들의 몫입니다. 우리 모두 희망과 결의를 가지고 함께 나아갑시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말했습니다. ‘내일을 실현시키는 데 있어서 유일한 제약은 바로 오늘의 의심이다.’ 우리 굳건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리 다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