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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축사 전문관리자 | 2015.11.25 | N0.24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산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했습니다.

다음은 축사 전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까이 이렇게 앉아서 이야기할 때는 “내가 재벌의 총수가 아니야, 부유한 노동자야.” 이렇게 평소에 말씀하시던 것을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였지마는 자리에 연연치 않고 늘 현장을 중시하는 어쩌면 현장 책임자와 같은 그런 자세로 일을 해 오셨습니다. 그는 정녕 현장에서의 그 일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저는 베트남 주석의 초청으로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나라에 벤처 1세대, 젊은 기업인들이 동참을 원해 한 20명이 함께 갔었습니다. 베트남에서 행사를 끝내고 앉아 이야기하는 과정에 제가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이 벤처 1세대라고 하고 성공했다고 하지마는, 우리 대한민국의 진정한 벤처 1세대는 정주영 회장이시다”이렇게 제가 말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불꽃튀는 창의력, 그냥 앉아서 나오는 창의력이 아닙니다. 불꽃튀는 창의력으로 아주 모험적인 도전을 했고, 전 세계 어느 곳에도 두려움 없이 개척하던 그 개척정신이 바로 그것이 오늘날 디지털시대, 벤처시대에도 일맥상통하는 정신이 아닌가...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그 때 그 시절 대한민국의 정주영 회장과 같은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벤처 1세대다..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그 분들이 동의를 해 주셨습니다. 


되돌이켜 보면, 1963년 여러분도 잘 아시는 장충체육관이 우리 손에 의해 건설될 수 없었기 때문에 필리핀 건설회사가 1963년 준공을 했습니다. 2년 후에 정주영 회장께서는 1965년 해외 건설을 시도해서 성공했습니다. 바로 그 이후 대한민국이 부품을 수입해 자전거를 조립하던 그 시대에 국산자동차 포니를 만들어서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 세계 자동차 강국이라 하는 미국시장에 진출을 시도했고 성공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6-70년대 대한조선공사라는 국영 조선소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만든 배가 최대 8천톤의 유조선이었습니다. 조선을 보고 영어로 쉽 빌딩(ship building)이라고 하잖아요? 건설이나 조선이나 다를 게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30만톤 유조선을 거뜬히 만들어냈습니다. 그 산업이 오늘날까지 국가기간산업으로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고 그는 해외를 향해 나갔습니다. 1964년을 기억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1억불이었습니다. 그 시절에 그는 우리가 살 길은 수출이다... 해외로 나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해외가 시장이 되는 그런 산업구조에 역점을 뒀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수출없이 살 수 없어 FTA를 하고 정말 무역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2011년 무역 1조불이 되었고 지금은 세계 무역 8위에 올라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아산의 모험적 도전의 성취가 있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저는 하게 됩니다.


오늘날 같이 특히, 안팎으로 도전받는 시대에, 어쩌면 이러한 어려운 때일수록 도전하는, 그러한 아산의 정신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나의 교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많이 고민하고 좌절하고 죽기까지 하는 젊은이들에게 아산의 젊은 시절이 큰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에 가진 게 뭐 있습니까? 농촌에서 서울로 맨손으로 뛰어와서, 이 것 저 것 별 일을 다 하면서 결국은 해 내는, 그것이 아마 불굴의 정신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 때하고 지금하고 세상이 바뀌었다.. 그 때 하고는 다르다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누군들 어느 시절이든 어려움이 없었겠습니까? 도전하고 좌절할 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또 새로운 시대에 도전하고 도전해서 일궈 낸다면, 우리 젊은이들도 아이구 안 되면 죽어야겠다... 하는 생각을 아마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산의 정신은 시대를 초월해서, 젊은이에게도 큰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오늘 저녁 아산 정주영의 말씀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그렇게 한다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저는 봅니다.


아산 정주영회장의 탄신 100년을 축하드리면서, 그가 살아생전에 많은 큰 일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큰 업적이라고 한다면, 나는 정주영회장의 뒤를 잇는 다음 세대, 정몽구 회장을 위시한 다음 세대 역시 매우 도전적이고 검소하고 이러한 모범적 기업인의 모습으로 우리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나는 정주영회장의 큰 유산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렇게 어려운 때 자동차를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열정적인 도전, 이런 것들이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 아니겠느냐. 저는 평소에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로 하는 애국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나라사랑을 말로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 만들어내는 기업이야말로 애국을 하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현대가족들도 많이 모여 있습니다. 정주영회장님의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여러분의 발전과 동시에,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는 그런 보람찬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현대 가족들에게 앞으로의 큰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 자리에 오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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